<p> 요즘 나의 취미생활은 노래듣기이다. </p><p>노래로 아침을 열고 노래로 하루를 마무리한다.</p> <p> 텔레비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인터넷으로도 찾아보고 듣고 하는데 재미있다 싶으면 내 노래방에 저장하고 다시 돌려 듣기도 한다. </p><p> 길어진 방학생활때문에 자연스럽게 텔레비를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어느날 문득 노래프로가 눈에 들어왔고 마음에 와 닿았다.</p> <p>"...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p><p>내 얘기 조금만 들어준다면 </p><p>어느날 갑자기 세월의 한 복판에 </p><p>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지요</p><p>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p><p>지친 나를 안아주면서 </p><p>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p><p>그 말 해준다면 </p><p>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p><p>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p><p>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p><p>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p> <p>노사연의 "바램" ,</p><p>김연자의 "10분 내로" ,</p><p>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 ,</p><p>김광석의</p><p>"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p><p>거의 다 알만한 노래였다. </p><p>(오ㅡ 내가 언제 이 많은 노래들을 다 알고 가사까지 기억해두었지?)</p><p>워낙 노래를 잘 못하는 편이라 노래방에도 잘 안가고 혹시 갔다해도 구경만 하는터라 절로도 이상했다.</p> <p>딸애도 내가 노래가사까지 다 알고 있는것이 의아했던지 고개를 갸우뚱한다.</p><p>" 엄마는 노래에 흥취가 없는줄 알았는데 어떻게 다 알고 있습니까?"</p> <p>"그러게, 나도 이상하다ㅡ" </p><p> 그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리유는 따로 있었다. </p><p>학창시절 숙소생활을 하였는데 한 호실에 있은 우리 넷중 나만 빼고 셋은 다 노래귀신이였었다. </p> <p>눈만 뜨면 노래를 흥얼거리고 새 노래가 나왔다 하면 밤새워가며 가사를 베끼고 노래를 배우고 부르다 틀리면 호실이 떠나가게 깔깔 웃고...</p><p>그저 나만 속으로 조것들이 떠들어서 귀찮은데 언제 끝나나 기다리며 소설책을 손에 들고 있고 ㅡ ㅎ ㅎ </p> <p>지금 생각해보면 숙소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 즐기던 친구들의 그때 그 노래가 귀찮아하던 내 귀에 살며시 들어와 내 기억에 남고 내 마음에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p> <p>그때는 노래를 좋아하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고 귀찮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노래가 내 기억속에 깊이깊이 뿌리를 내리고 내 마음에 둥지를 틀었던 것이다. </p><p>그걸 30여년이 지나도록 여직껏 모르고 있었다니 ㅠ ㅠ </p> <p> 어느날 한국에 가 있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p><p>그때 한 호실에서 지내던 딱친구다. </p><p>둘이 수다를 떨다가 그 친구가 자기는 요즘 미스터트롯 보고 있는데 찬원이한테 투표했다고 나보고 누구 노래를 좋아하냐 물었다.</p><p> " 난 영웅이ㅡ 가사전달이 너무 좋아서..."</p> <p>그러면서 </p><p>미스터트롯 보다가 발견했는데 </p><p>내가 노래를 많이도 알고 있더라, </p><p>다 니들이 숙소생활 때 부르던 거더라,</p><p>그때는 노래를 듣는 척도 안했는데 </p><p>내가 다 기억하고 있더라 얘기했더니 </p><p>친구도 "그때 정말 우리 셋만 노래 좋아하고 너는 책귀신이였었지 ㅎ ㅎ... " 하며 웃는다.</p> <p> 지금은 노래를 듣다가 맘에 드는거 있으면 이 노래 가사는 어떻게 좋고 곡은 어떻게 마음을 울린다며 친구한테 퍼다 준다. </p><p>그러는 나를 보며 친구는 별 신기한 일도 다 있다며 좋은 노래를 추천해 준다.</p> <p>딸애도 간만에 엄마한테 건강한 취미생활이 생겼다며 내가 좋아할 만한 노래앱을 내 핸드폰에 깔아준다. </p><p>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음치라도 노래를 찾아 듣는 취미가 생기니 이렇게 마음이 즐겁고 여유로울 수가 있냐 싶기도 하다.</p><p>ㅡ 감명깊게 들은</p><p> 노래 한곡 추천해 봅니다.</p><p> "보라빛엽서"</p> <p>"보라빛 엽서에 실려 온 향기는 </p><p>당신의 눈물인가 이별의 마음인가 </p><p>한숨 속에 묻힌 사연 지워보려 해도 </p><p>떠나버린 당신 마음 붙잡을 수 없네 </p><p>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에</p><p>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p><p>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p> <p>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에 </p><p>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p><p>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p><p>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에 </p><p>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p><p>다시 못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p><p>다시 못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p> <p>ㅡ"보라빛엽서" </p><p>ㅡ어땠나요? </p><p>ㅡ위로가 되셨나요?</p><p>오늘도 건강하고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