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정월 대보름 보름달 밝은데</h3><h3>하늘도 맑아서 대낮처럼 환하네.</h3><h3>이따금씩 폭죽소리 요란하게 울리고</h3><h3>아름다운 꽃불들이 하늘에서 퍼지는데</h3><h3>역병으로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아서</h3><h3>대보름 명절도 즐겁지만 않구나.</h3><h3>저도몰래 술병들고 창가에 다가서서</h3><h3>밝은 달 쳐다보며 술을 따르네.</h3><h3><br></h3><h3>귀주의 모태주 아무리 좋다해도</h3><h3>흥이나게 마일 기분 전혀 아닌데</h3><h3>부질없이 따른 술에 마음이 외로와져</h3><h3>타향의 처자식 근심하며 그리누나 .</h3><h3>한잔두잔 따르는 술에 그리움은 짙어져</h3><h3>눈물이 글썽하여 둥근달만 쳐다보네.</h3><h3>아무쪼록 탈없이 무사하길 바라며<br></h3><h3>두손모아 달을 향해 맘속으로 기도하네.</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