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 고마운 아내여</h3> <h3>하늘이 점지해서 맺어진 연분인가</h3><h3>나한테 시집와서 고생도 많았구나 .</h3><h3>백년가약 손잡고 맹세하던 그대로</h3><h3>일편단심 언제한번 흔들리지 않았다네.</h3><h3><br></h3><h3>신혼의 첫걸음 힘든 일로 시작되고</h3><h3>새살림의 터전은 무너지는 헛간인데</h3><h3>하늘이 도와선가 다친곳은 없었건만</h3><h3>비속에서 새벽부터 집밖에 나앉았네.</h3><h3><br></h3><h3>풍맞은 시부모 단칸방에 모시며<br></h3><h3>억울함과 서러움을 얼마나 당했던가.</h3><h3>못난 남편 내새우느라 안팎일 도맡고</h3><h3>농사일에 소대신 품바꿈에 지쳤어라.</h3><h3><br></h3><h3>농망기엔 여기저기 품삯으로 뛰였고<br></h3><h3>억척스레 일을 하며 동분서주 했다네.</h3><h3>가난에서 벗어나려 해외로 나가며</h3><h3>어린 자식 떼여놓고 흘린 눈물 얼마더냐.</h3><h3><br></h3><h3>밤낮이 따로없이 정신없이 일하느라<br></h3><h3>사경에서 헤매다가 구사일생 살아났네 .</h3><h3>가냘픈 몸으로 이가정을 위하여</h3><h3>앞만 보고 달리면서 혼신을 다했네 .</h3><h3><br></h3><h3>지나온 인생길 정하나로 살면서</h3><h3>좋은 일 궂은 일 한몸으로 떠멨으니</h3><h3>후회와 원망이 있을 법도 했건만</h3><h3>삶의 끈을 놓지 않고 이악스레 버텨왔네.</h3><h3><br></h3><h3>그사이 얼굴에는 주름이 늘어나고<br></h3><h3>여리던 손부리는 투박하게 변했는데</h3><h3>그제날 처녀시절 생기는 사라지고</h3><h3>가슴아픈 상처들만 온 몸에 남겼구나.</h3><h3><br></h3><h3>눈가의 잔주름 설음의 년륜인가<br></h3><h3>굵어진 손마디는 일에 지친 자취런가</h3><h3>쌓여진 설음에 눈물은 마르고</h3><h3>참아온 아픔에 마음은 재가됐네.</h3><h3><br></h3><h3>아 , 아내여</h3><h3>사랑하는 아내여 </h3><h3>당신은 정녕 고달픔을 몰라선가</h3><h3>당신은 정녕 억울함을 몰라선가</h3><h3>당신은 언제나 한마음 한뜻으로</h3><h3>이가정의 행복위해 모든것을 바쳤다네.</h3><h3><br></h3><h3>아 , 아내여</h3><h3>사랑하는 아내여</h3><h3>그대에게 미안함을 무엇으로 보상하고</h3><h3>그대에게 고마움을 무엇으로 보답하랴 .</h3><h3>세기가 바뀌고 강산이 변했건만</h3><h3>당신에게 해준것은 하나도 없구나.</h3><h3><br></h3><h3>아 , 아내여</h3><h3>사랑하는 아내여</h3><h3>가슴에 품어둔 사랑의 그이름</h3><h3>조강지처 아내의 은혜 마음속에 새기며</h3><h3>세월과 더불어 당신과 함께</h3><h3>당신께 충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리 .</h3><h3><br></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