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그리운 내 친구들아 </h3><h3>글/문해순</h3><h3>그립고 보고싶은 내 친구 금자 영옥 연분아 너희들 지금 어디에서 무엇하고 있는거냐 다 건강하게 잘 살고있는거지 </h3><h3>너무 보고싶다 친구들아 세월이 참 빠르구나 우리들이 헤여진지 어언 40 여년이 지났구나 너희들도 인젠 나처럼 할머니 다 되였겠지 그곱던 얼굴엔 잔주름이 가고 머리엔 흰서리가 내렸겠지 하지만 내기억속의 너희들은 여전히 생기 발랄하고 쌍태머리 예뿐 얼굴들만 떠오른다 </h3><h3>미안하다 친구들아 그동안 힘든 시집살이에 또 애들 공부뒤바라지 하고 빳빳한 살림살이에 살기바빠 너희들을 잊고 살아왔다 인젠 조금 살만하니까 너희들이 그립고 우리가 함께했던 세월이 너무 그립구나 </h3><h3>우리가 어디 보통 친구야 한 마을에서 태여나서 12 년을 한학교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우리는 늘 함께 했었지 너희들은 기억하고있니 우리가 금방 학교에 붙었을때 어느 겨울날 우리 마을하구 학교사이 5 리거리는잘되였지 그때는 왼 눈이 그리도 많이오고 추웠는지 눈보라가 쌩쌩 불어치던날 외소한 연분이가 바로 걷지못한다고 덩치큰 영옥이네가 연분이를 업고 학교에 까지 갔잖니 그리고 우리 마을은 모두 남도치 마을이 잖니 학교에 가서도 어망간 그말이 튀여나오면 학교애들이 남도치라고 놀려주려고들면 우리는 다같이 덤벼들어 다른애들이 꼼짝을 못했잖니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올때면 수수밭에 들려 수수감부지뜯어먹고 입까에 시커먼 감부지 묻혀서 서로 놀려주군했었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물캐러 가고 또 물고기 잡으러는 얼마나 많이 다녔니 그땐 강에 왼 물고기 그리 많았는지 또 그땐 농촌 학교에서 제초 방학이 있었잖니 큰길옆 논밭에서 기음 매다가 왼 남녀가 지나가는걸 보고 놀려줘서 혼나던일 .산에가서 쑥을 뜯어다 발 방아에 찧에 쑥떡도 해먹고 산에가서 송진을뜯어 껌이라고 씹고다니고 메시기도 파먹고 그땐 참 천진하면서도 재밌었지 지금 애들은 아마 상상도 못할거다 우리가 남긴 추억 많고도 많지만 그걸 다 말하자면 몇날 몇밤을 해도 모자라지 이제 우리에게 지난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더짧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겠니 꼬부랑 할머니가 되고 정신이흐린다음에 내 세상 아닌 남의 세상에 살땐 우리가 만나기 싶어도 만날수없고 래일을 기약할수없으니 우리가 걸어다닐수 있고 정신이 올똘할때 서로 만나 옛추억도 나누고 보고싶은 얼굴도 보고 맛나는음식도 함께먹으면서 서로 살아온 인생사도 애기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설사 만날수 없어도 서로 자주 련락하고 목소리라도 들으면 좋잖느냐 사람이 늙으면 추억속에 산다더니 그말이 맞나봐 요즘 우리가 함께했던 시절이 너무 그립구 지나간 옛 일이 자꾸 떠올라 보고싶다 친구들아 우리가 언제 만날지 기약할수 없지만 우리가 만날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있거라</h3><h3> 고향땅에서</h3><h3>2019년10월1일 </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