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초구 벼짚 예술품 축제

金明姬

<h3> 황금빛 가을 끝자락도 막을 내린 립동인 오늘 배초구진 서성촌에서 열린 벼짚 예술품 축제에 찾아갔다.</h3> <h3> 배초구에서 제일 소문높은 조선족 개장집 골목길에서 동으로 좀 걸어가노라면 축제를 여는 벼짚으로 만든 대문을 볼수 있었다.</h3> <h3> 대문에 들어서면 동쪽으로 가을걷이를 마친 텅빈 논밭들이 한눈에 안겨왔다.</h3><h3> 논밭가운데서 축제를 하느라 만든 벼짚 예술품들이 먼발치에서 보였다.</h3><h3> 문표 30원.. 생각보다 좀 비싼 값이지만 왔던바엔 즐거운 기분으로 흔상하려고 선뜻 축제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h3> <h3> 립동 바람에 오색 바람개비들이 뱅글뱅글 돌아 보는이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h3> <h3>  논밭에 들어가기전 길옆에 벼짚 공예품을 만드는 작업소가 보였다. 어떤 장인들이 와서 만들었는지 알수 없지만 벼짚으로 새끼를 만든 타래들이 보였고 작업대도 있었다. 거칠은 벼짚으로 다양한 예술품으로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로고가 있었는지 상상해 보았다.</h3> <h3> 벼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벼짚새끼와 쇠줄로 단단히 겪여 속은 비였지만 겉은 단단해 보였다.</h3> <h3> 길옆에 만들어 놓은 벼짚 허수아비들을 보니 마치 그 옛날 농경시대로 돌아가는듯 싶었다. </h3><h3> 새나 짐승들이 곡식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허수아비들. </h3><h3> 벼짚으로 대강 사람모양을 만들거나 그 우에 헌옷을 씌워 바람에 펄럭이면 새들이나 짐승들이 농부로 알고 달아난단다.</h3><h3> </h3><h3><br></h3> <h3> 그래서 벼짚 허수아비들은 농부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었다.</h3><h3> 소로 밭갈이 하는 농부, 곡식을 지게로 나르는 농부, 술을 빚는 농부, 소타고 피리부는 농부, 가마 메고 가려는 농부, 기음 매러 가는 농부...</h3><h3> 부지런한 농부들의 모습들을 보려니 우리가 매일 먹는 흰쌀밥 한 숟가락이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는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h3><h3> </h3> <h3> 요즘처럼 자고나면 물가가 상승하는때 입쌀,옥수수 등 알곡 가격만은 오르지 않으니 농부들의 삶이 어떠하겠는가를 생각해 보았다.</h3> <h3> 논밭에는 또 벼짚으로 만든 여러가지 동물들도 생동하게 전시되여 있었다.</h3><h3> 동북범, 공룡, 황소 등 덩치 큰 동물이 있는가 하면 고니, 쥐, 개미, 베짱이 등 작은 동물과 곤충들도 벼짚으로 깜찍하게 엮여져 있었다.</h3> <h3> 꼬마 관광객들을 대상해 논밭에 과일모양, 수박과 호박 옥수수, 동화속의 해양동물도 벼짚예술품으로 승화시켜 귀엽게 만들어 환영을 받고 있었다.</h3><h3> </h3> <h3> 오락성을 띤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할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h3><h3> " 배부르면 떠보는 저울 ", 커다란 새총, 면비로 화살쏘기, 벼짚 미궁찾기, 남자의 힘 ...등은 소박한 농부생활과 모두 련관이 되여 있었다.</h3> <h3>  올해는 공화국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 이 예술품도 각별히 마음에 들었다.</h3><h3> 국경 80주년이 되는 해에는 이곳이 더욱 풍작을 거두고 농민들이 더욱 잘 살기를 기원한다.</h3> <h3>  아침해살이 부채살처럼 쫙 펴져 쌀쌀했던 몸이 좀 더워지자 꾸역꾸역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h3><h3> 관광객들의 얼굴이 모두 희열에 넘친 농부들처럼 불깃불깃 해졌을때 우리 일행은 잊을수 없는 추억 한보따리를 안고 축제마당을 떠났다.</h3> <h3>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허수아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h3><h3> 중국의 저명한 작가 엽성도가 쓴 소설 "허수아비"가 빈곤하게 살아온 농민생활을 반영했다면 현시대 허수아비는 어떤 사람들일가 ...</h3><h3> </h3> <h3> 사람들로 북적이는 개장집들을 피해 맛집을 찾아 매운것들에 맥주 한병을 통쾌히 마시고 오늘일과를 마무리 했다.</h3><h3> 즐겁고 인상깊은 축제의 날이였다.</h3><h3> 고운 발자취 남기고 가신 여러분 고맙습니다.</h3><h3> </h3><h3> </h3><h3> </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