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계절이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말아다오</h3><h3><br></h3><h3> 김성우</h3><h3><br></h3><h3>봄바람은 언젠가싶게 </h3><h3>인제는 볼수가 없고</h3><h3>다 자란 씀바귀의 씁씁한 추억만이</h3><h3>계절이 스친 저 언덕에 </h3><h3>지는 아지랑이로</h3><h3>가는 봄의 노을속에 누워있는가</h3> <h3>볼 수는 있으나 들을 수 없는 </h3><h3>저 굼벵이의 웨침속에서 </h3><h3>가는 계절 </h3><h3>토막토막 썰수 없는 내 안타까움이여</h3><h3>아는듯 모르는듯 </h3><h3>저 석양은 무심히 비추는데</h3><h3>푸른빛이 갈수록 검어지는 물이 그립다</h3> <h3>계절이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말아다오</h3><h3>동년의 지겨운 갈망끝의 오늘이</h3><h3>찬겨울 지난 봄끝의 꿈지럭거리는</h3><h3>게으르게 살찐 굼벵이 되여 소리치는가</h3> <h3>일만공구백오십일의 한의 넉두리가</h3><h3>다시금 계절풍에 실려온다면</h3><h3>차라리 저 문드러진 벌레처럼</h3><h3>껍질도 벗지 않고 죽어있으려니</h3> <h3>계절이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말아다오</h3><h3>땅거미 기여드는 저 언덕에 </h3><h3>검어지는 하늘을 우러러</h3><h3>한숨에 쌓인 기도를 길게 길게 토한다</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