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基子

<h1><b>철길(3)</b></h1><h3><br></h3><h3><br></h3><h3>날 때부터 둘은 그렇게</h3><h3> 눈으로만 만나야 했다</h3><h3><br></h3><h3>손이 있으면 손을 잡는다고</h3><h3>발이 있으면 오고간다고</h3><h3><br></h3><h3>오직 울림만으로&nbsp;</h3><h3>서로를 느낄수 있었다</h3><h3><br></h3><h3>하나가 괴로워할 때</h3><h3>하나가 다가가려 할 때</h3><h3>사람들은 그 하나에 못을 박았다</h3><h3><br></h3><h3>하나가 아파할 때</h3><h3>하나가 주저앉으려 할 때</h3><h3>사람들은 아예 그 하나를 바꿔버렸다</h3><h3><br></h3><h3>눈만으로도 만날 수 있었던 운명</h3><h3>울림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던 운명</h3><h3>그 운명도 분명 운명이 아니였음을&nbsp;</h3><h3>하나가 떠나고</h3><h3>하나가 바뀐 후에야 알았다</h3><h3><br></h3><h3>2003년</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