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br></h3><h1><b>별스레 옷깃 세워보고 싶은 날</b></h1><h3><br></h3><h3>어디쯤에서 </h3><h3>애잔디 희롱하다 쫓겨오는 </h3><h3>힘 빠진 바람앞에서 </h3><h3>나는 썰물처럼 빠져나간 </h3><h3>젊은 날의 오기를 잡아들인다 </h3><h3>코드깃속에 깊숙히 가두어본다 </h3><h3>볼 량쪽을 막아선 수비 </h3><h3>곧추 앞만 보라 명령이다 </h3><h3>잔뜩 호주머니에 찔러넣은 </h3><h3>강마른 손끝에선 </h3><h3>세끼나 굶은 핸드폰과 </h3><h3>낡은 열쇠 하나가 몸살 앓는데 </h3><h3>휙휙 마주 날려오는 </h3><h3>싱싱한 미니스카트 바람에 </h3><h3>량쪽수비가 널부러진다 </h3><h3><br></h3><h3>2009.6.</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