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b> 삐뚠 나무의 고운 꿈.</b></h3><h3><b><br></b></h3><h3><b> 저자: 박영옥</b></h3><h3> (소학교 교과서에 수록)</h3><h3>
산들산들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h3><h3>겨우내 잠자던 나무들이 봄바람의 애무에</h3><h3>기지개를 쭉-쭉 켜면서 깨여납니다.
“야, 우리들 세상이 왔다. 어서 고운 옷들을 </h3><h3>갈아입고 신나게 살아보자구나”
”그래그래. 이 아름다운 봄을 즐겁게 지내자”
나무들은 서로 종알대면서 몸단장에 </h3><h3>분주합니다.</h3><h3>
이때 길옆에서 잠자던 삐뚠 나무도</h3><h3>남들에게 뒤질세라 봄옷을 갈아입으려고 </h3><h3>서두릅니다. </h3><h3>그러자 이웃에 사는 미끈한 나무가 비웃는 </h3><h3>어조로 말을 건네였습니다.
“너도 막 설쳐대는구나. 참 리해가 안돼. </h3><h3>네가 아무리 곱게 입은들 무슨 소용있다구 </h3><h3>그래?”
“넌 나를 볼품없다고 깔보면 안돼. </h3><h3>그건 나쁜 행위야”</h3><h3>삐뚠 나무는 기분이 잡쳤지만 그래도 </h3><h3>부드러운 어조로 대꾸했습니다.</h3><h3>
“히--- 그래도 입은 꽤 여물었구나. </h3><h3>너 어디 한번 자기 몸매를 거울에 비쳐봐. </h3><h3>얼마나 못난인가를 .내 말에 수긍 안되면 </h3><h3>조금 있다가 길손들의 평가를 들어보는게 </h3><h3>어때?”</h3><h3>
미끈한 나무의 말이 끝나자 마침 두 사람이 </h3><h3>지나면서 이렇게 주고 받았습니다.
“야. 그 나무 참 곱게도 자랐구나. </h3><h3>몇년후면 훌륭한 재목이 될걸”
“글쎄 말이요. 너무나 욕심나는구만”
미끈한 나무는 이 말을 듣더니 </h3><h3>더욱 어깨를 으쓱하며 가슴까지 </h3><h3>내밀었습니다.
“봐. 어때? 아직도 불복이야? 인젠 할말이</h3><h3> 더 없지”</h3><h3>
삐뚠 나무는 미끈한 나무의 배포유한 말에 </h3><h3>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만 참았습니다. </h3><h3>그의 소질이 그만큼이니 더 말해서 </h3><h3>뭣하랴 싶어서였습니다.</h3><h3>
이때 또 한사람이 지나가면서 혼자말로 </h3><h3>이렇게 했습니다.
“아- 고 참 묘하게 삐뚤었구나. 공예품을 </h3><h3>만들기는 진짜 훌륭하구나.”</h3><h3>
저녁에 자리에 누운 삐뚠 나무는 </h3><h3>좀체로 잠들수 없었습니다. </h3><h3>자기도 쓸모가 있다는 그 길손의 말에 </h3><h3>가슴이 들먹이였습니다.</h3><h3>
그렇습니다. 삐뚠 나무에게도 고운 꿈, </h3><h3>아름다운 미래가 있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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