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 </h3><h3> 심 부 름 </h3><h3> (철닥서니 없었던 어린시절)</h3><h3><br></h3><h3> 안성금 </h3><h3> </h3><h3>청명절인 오늘 하늘나라에 가신 엄마 아빠가 기딱차게 그립쓰꾸마.오늘 여기에 평생 잊혀지지 않는기억을 올려 죄 많은 저 용서를 빌려꾸마.</h3><h3>지가 다섯살 때 울엄마 내 동생을 낳았으꾸마.맏아매 뒤바라지 하려구 울집에 왔었구 때는 3월이꾸마. 맏아매는 애기 오시메 보따리를 꾸며주며 " 얘~엄마있는 산원에 애기 오시메 가져가야겠는데...너 오빠 언니 모두 학교가구 없으니 네가 갔다 올 수 있겠니? " 원래부터 심바람 하기 좋아 하는터라 늦 겨울의 추위도 마다하구 "양, 갔다 올게 맏아매~ " 하브옷 바람으로 그냥 오시메 보따리를 품에안고 한달음에 산원으로 달려 갔으꾸마.그때는 큰길에 쇠술기랑 마차가 혹간 오가구 자동차는 보구 죽자 해도 힘들 때여서 좀 추웠을뿐 그래도 그냥 갈수 있었으꾸마.</h3><h3>그때 룡정산원이 북신소학교 길 건너편에 있었으꾸마.단층집이였고 부수깨에서 불을 때는 온돌 집이였으꾸마. 문떼고 들어서니 찬 바람이 날 따라 들어오이까나 문어구에서 산후 조리하는 아지미가 " 얘, 빨리 문을 닫아라" "넌 누구를 찾는거야?" 갑자기 더운 곳에 들어 와 앞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엄마가 날 알아보구 "성금이 왔구나 ㅎㅎ, 이리 와서 니 동생 봐라 " 너무 좋아서 조심 조심 다가가 봤는데... ...</h3><h3>오시메 넘겨 드리구 며칠 못봤던 엄마와 그 동안 집에 있었던 일 늘여 놓고 막 가려고 하는데 산모 밥이 들어 왔으꾸마.점심밥 보는 순간 군침이 "꼴깍 " 넘어 갔으꾸마.그 소리를 들었는지 아이믄 밥보는 순간 내눈이 반짝이는걸 봤는지 막 문을 나서려는데 엄마가 다급히 지를 불렀으꾸마. </h3><h3> " 성금아 이기 오너라 " " 어째 그램둥? " ..."이밥으 먹구 가라 " 어린 나이에도 그건 아니라구 생각하고 " 싫쓰꾸마 집에 가겠으꾸마... ...내가 이걸 먹으면 엄마는? ..." " 걱정말구 먹어 , 엄마껀 또 있단다 " 하얀 이팝에 미역국 닭알까지 저두 몰래 목구멍에서 " 꿀꺽 " 소리가 났으꾸마. 엄마 배에서도 꾸르룩 소리가 났겠지만 난 그것두 모르구 군침을 삼키며 그냥 눌러 앉아 땀을 흘려가며 게눈 감추듯 단숨에 싹다 먹어 버렸으꾸마.오랜만에 맛있는 밥 한끼 너무 좋았으꾸마. 그리곤 엄마가 너무 부러워서 마음속으로 " 엄만 얼마나 좋을가 ! 난 언제믄 엄마 될가 ? "... ... 래일도 또 이런 심바람이 있었으면... ...</h3><h3>영양식으로 배불리 먹고 한 달음에 집에 와서 쭉 뻗어 버리구 자는데 맏아매가 지를 패다싶이 잡아 일퀐으꾸마.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서 눈비비메 맏아매 쳐다 봤으꾸마..." 에구~이 토간아 , 너 같은 도깨비 심바람 시킨 내가 우둔하지...ㅉㅉㅉ</h3><h3>어찌믄 지 에미밥 다 먹구 오니~ㅜㅜㅜ " 그땐 진 억울한 눈을 크게 뜨구 맏아매 보멘서 " 엄마가 먹으라 해서 먹었는디...엉엉 ~ 엄마껀 또 있다구 했는디...엉엉~ " 맏아매는 또 지 엉덩이를 때리멘서 " 니 에미 밥 굶구 어떻게 젖이 나오겠니...에구~ 니 동생이 굶게 생겠다...ㅜㅜㅜ" </h3><h3>엄마가 굶는데 왜 내 동생이 굶는지...?</h3><h3>그땐 무슨 말인지 몰랐으꾸마.</h3><h3>물론 심바람은 다시는 없습더구마.</h3><h3>세월이 흐르고 흘러 내가 엄마 돼서야 그말 무슨말인지 알았으꾸마...흑흑흑 지금이라면 매일 그런 밥상 문제도 아니련만...엉엉 . 엄만 그 고난시절에 배곯는 자식위해 산모라는 그자체 싹다 잊어 버리구 철닥서니 없는 나에게 무궁한 모성애를 부여 했으끄마. 오늘도 지나온 일 돌이켜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꾸마 ,그것도 허글픈 웃음이~~그때만 철닥서니 없는게 아니라 엄마 앞에선 늘 철모르개로 지났던거 같쓰꾸마.</h3><h3>아마두 이게 모녀정인가 보꾸마.</h3><h3>뒤늦게 나마 깨달았지만 오늘 청명절날 또 한번 애원해 보꾸마. 엄마 ! 철없던 이딸의 엄마 그리는 마음 구천에서라도 받아줍소 , 그땐 정말 미안했으꾸마 , 보구 싶스꾸마.엉엉엉~엄마 !!! .</h3><h3><br></h3><h3><br></h3><h3> 2018년 4월 5일 아침에 상해에서. </h3><h3> (2018년 8월10일 룡정에서 다시정리)</h3> <h3>陆家嘴</h3> <h3>상해 外滩에서 찍은사진.花名;垂丝海棠</h3><h3><br></h3> <h3>花名;郁金香</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