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세상 누구에게나 잊지못할 일이 있듯이 지 한테도 잊지 못할 선 보던 날이 있어 오늘까지도 생각해보믄 우뿌기만 하꾸마.</h3><h3>처녀때 엄마가 봐둔 총객이 있었는데 늘 사위 삼고 싶다 하시멘서 얘기 하셨습지.지는 그 총객을 잘 알지도 못하구 또 저 이상형이 아니라멘서 그 총객의 얘기 좀 하지 말아 달라구 엄마한테 부탁까지 했으꾸마.한참 시일이 지나구 엄마도 더는 그 총객 얘기 안했으꾸마.</h3><h3>마음 평온히 지내던 어느 휴일날 엄마가 지 보구 "점심 먹구 어디 가지 말구 집에 있거라", "전에 내가 봐둔 총객이 오후 한시에 우리 집에 오기로 했다"하지 않겠음둥. 엄마와 엄마 친구의 약속인듯 했으꾸마.지는 너무 뜻밖이구 황당해서 어쩔바를 모르갰습더마. " 엄마는 왜 지와 묻지두 않구 이램두?지가 아직 나이두 어리구 또 대상 찾아두 지가 찾구,시집가두 지가 가구,누구 만나 같이 살아두 지가 사는데 엄마 너무 하시는거 아임두?지금 어느때라구... ...옛날두 아인데... ...엄마와 오래 시비할 겨를이 없이 한편으로는 엄마를 나무리멘서 밥 먹으려던 술가락 내려 놓고 허둥지둥 옷 갈아 입구 집을 나왔으꾸마.</h3><h3>친구집에 가서 이래 저래 수다 떨멘서 놀다가 오후 두시반 넘으니 집에 온다구 나섰습지.이시간에 오후 한시에 온다던 총객이 나 없는데 왔다 갔으리라 속으로 생각 하멘서... ...</h3><h3>지가 집에 도착하니 오분전 세시 였으꾸마.</h3><h3>엄마아빤 서루 쳐다 보며 눈짓만 할뿐 아무 얘기 없이 랭랭한 기분이 였으꾸마.집을 돌아보니 래일에 달아 매자구하던 구들에 놓여 있던 메주가</h3><h3>천정 가까운 벽에 정연히 매달려 있구 구들이 말끔한거 보이 엄마 아빠도 이시간에 무척이나 바삐 돌아친듯 했으꾸마."왔다 갔구나.ㅎ"속으로 생각하멘서 그 어떤 짐을 내려 놓은 것처럼 홀가분한 기분입더구마.</h3><h3>지는 오빠 언니가 성질 급한 엄마 성화에 못이겨 자전거 타구 지를 찾아 나간 것두 모르구 ...글쎄 그땐 전화두 없는 때라...온 동네 룡정시내 일주하느라 얼매나 바빴겠음두.</h3><h3>바루 이때 집문이 쫙 열리더니 엄마가 좋아하는 총객이 만면에 웃음이 가득해서 "오~이 집이구만" 첸심 원래부터 잘 알던 반가운 사람을 찾아 온것처럼 들어 오재캤음두... ...지는 살짝 놀랬지만 억지로 참으멘서 " 한시로 약속 했다더니 ...웬 일이람? 신용도 없구나 " </h3><h3>엄마는 그청년과 또 아주 구면인듯 " 에구 왔구나!날래 구들에 올라오오 총객이" 하멘서 바삐 자리를 안내하구...이때 지를 찾아 헤매던 오빠 언니도 문창으로 장면을 보고는 웃고 시름을 놨다는듯 피하구... ...</h3><h3>이어 엄마는 아주 상냥하게 웃으멘서 " 총객이 오늘 우리집엔 웬 일이요 ? " 엄마의 엉뚱한 물음에 그 총객은 아주 익살스레 " 예~어머이 사람들이 말하는게 이 집에 고운 꽃이 있다구 해서 꺾어 볼가구 왔으꾸마 " 그 총객의 능청스런 대답에 엄마 아빤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시멘서 " 그럼 어디 한번 꺾어 보오 ㅎㅎ" 집안 분위기는 좀 전보다 한결 거쁜해 졌구 지두 그총객의 너스레에 피식 웃음이 납더구마.</h3><h3>바로 이 찰라에 채 마르지 않은거 높이 달아 매 놨던 메주가 " 넌 누구야 ! " 하듯이 떨어 지멘서 면바로 그청년 어깨를 내리 치고도 성차지 않아 련이어 헤딩이나 하듯이 그총객의 머리를 내리 박재캤음두. 지는 엇결에 "어마나 ! 휴~ "살짝 놀랬구 미안하긴 했어두 속으로는 불청객이 메주폭탄에 맞았으니 인젠 저절로 물러 나겠지 생각하멘서 응근히 지뻐 했으꾸마.</h3><h3>엄마 아빤 불쎄르 드리 닥친 사태에 어쩔바를 몰라서 " 에쿠 ! 에구구~에구 기차라 " 하는데 그총객은 아주 태연스레 웃으멘서 " 허허~이집에서는 메주덩어리 아부라 날 좋아서 환영하꾸마 예~" 총객의 유머에 집안의 분위기는 순간에 웃음판으로 바뀌였으꾸마.엄마 아빠 호탕하게 웃으시구 밖에서 가만히 집안 동정 엿듣던 오빠 언니 웃음참는 소리도 키득키득 들리구 지두 더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습더구마.그래서 머리를 구석쪽에 돌리고 웃는다는게 그만 " 뿅~" 하구 소리 나잼두.ㅜㅜㅜ 어떻해 나는...집안에 또 다시 웃음이 터젰으꾸마.하하 ...어찌나 무참하구 부끄럽던지 화끈 달아 오르던 얼굴이 단판에 홍당무끼 됐으꾸마.모르쇠를 하자던게 참지 못하구 또 웃었으꾸마.그 바람에 주위에서 참아주던 웃음까지 터져 나와 집안엔 물론 밖에서까지 또다시 웃음이 빵 터젰으꾸마.하하하... </h3><h3>그렇게 흘러간 잠간의 시간에 지 마음은 예전과 달리 그청년에게 가기 시작했구 또 좋은 눈길로 그청년을 보기 시작 했으꾸마.</h3><h3>그날 메주덩어리 두개 떨어진거 다맞은 그 총객도 참 복을 독차지 한게 아이겠음두 ㅎㅎ </h3><h3>오랜 새월이 흘러간 오늘도 메주일로 맺어진 인연이 연분으로 계속되구 있구 우리 부부는 그때의 행복한 추억을 잊지 않구 가끔씩 떠 올리군 하꾸마.</h3><h3>엄마 아빠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저에게 맺어준 " 메주연분 " 에 가끔씩 감사로 목이 메꾸마.</h3><h3>항상 자식 잘 되기만 바라시던 엄마 아빠 사랑에 끝없이 감사 하기만 하꾸마.</h3><h3><br></h3><h3> 2018년 8월 6일 </h3> <h3>퍼온 사진</h3> <h3>퍼온 사진</h3> <h3> 금년3월에 상해外滩에서 찍은 사진 花名:羽扇豆(别名:鲁冰花)</h3> <h3>小区에서 찍은 茶花。</h3> <h3>외손자와 비암산에서</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