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오늘도 고향에 다녀왔습니다.</h3><div>늘 다니는 길이지만 </div><div>언제나 정다운 고향길입니다.</div> <h3>봄이 돌아오기 바쁘게 </h3><h3>엄마는 고향에 가셨습니다.</h3><h3><br></h3> <h3>층집이 편리하긴 해도</h3><div>문을 열면 땅을 딛을수 있는 </div><div>농촌집이 더 좋으시다면서ㅡ</div><h3><br></h3> <h3>이웃한테 부탁해 밭갈이를 하고</h3><div>혼자힘으로 흙을 부시고</div><h3>고랑을 지으셨습니다.</h3><h3><br></h3><h3><br></h3> <h3>휴식일에 가 돕겠다고 해도</h3><h3>두 손 흔들며</h3><div>심심풀이니 걱정말라 하십니다.</div><div><br></div> <h3>그리고는 작년에 매달아 두었던 </h3><div>씨앗주머니를 털어 시간맞춰 </div><div>옥수수며 줄당콩을 심었습니다.</div><div><br></div> <h3>가지, 도마도, 고추, 오이, 파,</h3><div>마늘, 감자, 양배추ㅡ터밭 한가득 </div><div>온 울안에 빈 자리 하나 없습니다.</div><div>김치움 우에도 애호박을 심었습니다.</div><div><br></div> <h3>바자둘레에는 </h3><div>아버지께서 심어놓으신 </div><div>앵두며 살구며 복숭아며가 </div><div>푸르싱싱 잘 자라고 있습니다.</div><div><br></div> <h3>앵두가 딱 먹기좋게 익었다며</h3><h3>래일 와서 뜯어가라는 엄마명령에</h3><div>늦잠 잘 새 없이 </div><div>아침 해먹기 바쁘게 </div><div>고향집으로 달려왔습니다. </div><div><br></div> <h3>빨갛게 잘 익은 앵두는 </h3><h3>보기만해도 군침이 스르르 돕니다.</h3><h3>한알 떼내 입에 넣으니</h3><h3>너무 달콤해 더 먹고싶어집니다.</h3> <h3>길가던 행인들도 바자너머로</h3><div>손을 뻗어 맛을 봅니다</div><div>부랴부랴 모자를 쓰고 </div><div>소래를 들고 엄마와 함께 </div><div>앵두뜯기에 나섰습니다.</div> <h3>이야기를 주고받으며</h3><h3>부지런히 손을 놀렸더니 </h3><div>한시간도 안돼 한소래 가득 찼습니다.</div><div>앵두나무에는 뜯어 낸 자국도 없이 </div><div>아직도 앵두가 한가득합니다.</div><div><br></div> <h3>엄마가 해주시는 맛나는 </h3><h3>감자지지미로 점심을 에우고 </h3><div>애호박이며 파며 앵두로 </div><div>커다란 보따리를 챙겨들고 </div><div>즐겁게 귀가길에 오릅니다.</div><div><br></div> <h3>바래주며 손 저으시는 </h3><h3>엄마는 겨울이 돼야 다시 </h3><div>시내로 내려오실 모양입니다.</div><div>엄마ㅡ오래오래 건강하세요!</div> <p class="ql-block">자주 다녀오는 고향길이지만 </p><p class="ql-block">오늘도 정답고 소중합니다.</p><p class="ql-block">엄마가 계시는 고향길...</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