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05.24 09:50</p><p><br></p><p><br></p><p>내게도 이런 녀자 친구가 있었으면</p><p>맹영수</p><p><br></p><p>생활은 오색찬연하다. 꽃피는 봄날의 해피함과 한여름 달밤의 랑만도 있고 락엽이 흩날리는 가을날의 쓸쓸함도 북풍이 울부짖는 한겨울 매서운 추위도 있다. 살다보면 즐겁고 기뿔때가 많지만 힘들고 지칠 때도 적지 않다. 그때면 가족을 떠나서 동성을 떠나서 가끔은 그냥 대화가 잘 통하는 이성친구가 그리워진다. 애인이 아닌 만큼 조금은 단순한 감정이 들고 조금은 거리감도 들겠지만 왠지 그런 녀자친구 하나쯤 갖고 있으면 사는 세상 또 다른 멋이 풍길 것 같다.</p><p><br></p><p>너무 예뻐서 쉽사리 다기서기 바쁘고 보면 짜릿한 전률이 오는 그런 녀자보다는 그냥 꽃이라 이름져 부를 수가 있고 부디 아늑한 주점이나 다방은 아니더라도 별들을 펑 하니 볼수있는 포장마차에서라도 서로가 시름놓고 편하게 일상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가 있는 그런 녀자친구가 있다면 마냥 행복할 것 같다.</p><p><br></p><p>너무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두 번이라도 전화를 걸어와서 안부를 묻고 그러다가도 일이 있으면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슬쩍 말할 줄 아는 때론 누나 같고 때론 동생 같은 그런 녀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p><p><br></p><p>어느 날 문뜩 전화를 걸어와서 밥 한끼 사줄래? 물음을 던져놓고는 식사가 끝나면 어느새 결산을 다 해버려 체면을 구겨놓지만 더 많이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녀,</p><p><br></p><p>가끔은 오솔길이 아니라 인파가 넘실대는 대도(大道)에서 준비 없이 누군가와 마주쳐도 떳떳이 그리고 오돌 차게 그냥 친구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녀자 친구라면 정말이지 햇살을 품은듯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랑스러울 것 같다.</p><p><br></p><p>그런 녀자친구 하나 갖고싶다.</p><p><br></p><p>어느 날 그 어떤 사연으로 몹시 괴로워 할 때 총알처럼 달려와서 그냥 얌전한 나비처럼 주위를 맴돌며 금방 초경을 경험한 소녀처럼 맑은 이슬 두 방울을 반짝이다가 아이참, 내가 뭐 엄마라도 되냐며 살짝 농담으로 기분을 돌릴줄 아는 녀자친구가 있다면,</p><p><br></p><p>그래, 그렇게 위로를 해주다가 또 남자란 뭐냐? 총을 찼기에 남자가 아니냐며 남자는 눈물을 흘린만큼 그 눈물의 진가도 빛낼줄 알아야 한다면서 어느 버들 골의 형님처럼 쿡 한 매를 쳐주는 그런 터프한 녀자친구가 있었으면 내 인생의 밤하늘엔 늘 샛별 하나가 걸려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p><p><br></p><p>내게 녀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p><p><br></p><p>일상이 건조 할때 배낭을 메고 이슬이 방울진 풀숲을 거닐다가 가끔은 어깨가 부딪쳐도 불꽃이 튀지않는 맑은 샘물같은 녀자친구,</p><p><br></p><p>드라이브를 하다가 차안에서 잔잔한 발라드음악에 취해 나지막한 소리로 흥얼거리다가도 창밖으로 지나가는 나무와 하늘을 응시하면서 자식과 안해와 남편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주고받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호-하고 숨을 지으며 언젠가 할아버지나 할머니로 될 일들을 떠올려 보며 서로 느긋한 미소를 지울수 있는 녀자친구,</p><p><br></p><p>그런 녀자친구가 있다면 아마도 내 전생은 벼슬이나 벼락부자가 된 것 보다도 더 행복할 것 같다.</p><p><br></p><p>그런데 연인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지만 가끔은 랑만은 아니래도 그런 기분은 좀 느껴 보고싶다.</p><p><br></p><p>어느 날 문뜩 몸에 이상이 생겨 잠간 병원신세를 지게 되면 생화나 과일구럭쯤을 들고 와서 맑은 미소로 침침한 병실의 공기를 확 바꿔놓는 녀자친구, 그렇게 관심을 보이다가 통고도 없이 퇴원하는 날 병원앞에서 택시를 잡아주는 녀자 친구가 있었으면 내 인생은 천국을 가도록 평생 외롭지 않을 것 같다.</p><p><br></p><p>그리고 욕심 같아선 독서를 즐기여 한, 두 명 시인의 이름은 외울줄 알고 노래는 수수해도 목소리만은 부드러워 혹간은 아나운서를 보는듯싶고。。。그러나 그건 그냥 부려보는 지나가는 욕심일 뿐 친구로 되어주는 데는 별로 중요하진 않다.</p><p><br></p><p>중요한것은 그녀가 언제 어디서라도 나의 녀자친구로 되어주는 그 것이다.</p><p><br></p><p>친구사인만큼 나는 우리 사이가 멀지도 말고 그렇다고 밀착되듯 너무 가까워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분명한것은 어찌했거나 우리 사이는 남녀사이, 남녀사이는 걷다가 마는 오솔길이고 건너다 마는 강물이라고 했다. 들길은 그냥 들길로 산책이 좋고 강물은 그냥 강물로의 흐름이 더 좋은 법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굳이 넘어지고 소용돌이에 휘감겨 들어서 뭘할까? 편안함, 그것이 친구사이, 특히는 이성사이를 있는 세상 제일 아름다운 친선의 뉴대라고 어느 한 스님이 말한것 같다.</p><p><br></p><p>그래서 내 욕심의 녀자친구는 그냥 이름만 불러도 기분이 좋고 때론 장미로, 때론 선인장으로 되어 아름답지만 콕 쏘는 멋도 있고 별을 보면 시는 쓰지 못해도 서정에 취할 줄 알고 즐거운 일을 겪으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슬픈 일을 겪으면 눈물도 보일줄 알고 힘들고 괴로울 때면 가끔은 살며시 어께에 머리를 기대여 잠간 여린 녀자로 되어 숨을 돌리다가도 그 이상은 아닌 그냥 그쯤에서 브레이크를 딛고 머리를 들어서 조금 아쉽긴 해도 그래도 그게 더 일상이 되는 그런 편한 녀자였으면 좋겠다.</p><p><br></p><p>총적으로 내 녀자친구는 그냥 이름만 떠올려도 기분이 좋은 사람, 재미있고 따뜻하지만 인격적으로 향기로운 녀자였으면 좋겠다.</p><p><br></p><p>그런데 세상에 이처럼 아름답기도 하고 매너와 센스도 있는 향기로운 녀자 친구가 있겠는가?</p><p><br></p><p>더욱이는 설령 그런 녀자가 있더라도 선뜻 내게로 와줄 수 있겠는가?</p><p><br></p><p>물론 알다가 모르는 게 세상사라고 했지만 그러나 설령에 그런 녀자친구가 내게로 와준다고 할때 정말 내가 남자로서 아무 사심없이 그냥 그녀를 품어줄 수양이 따를수 있겠는가?</p><p><br></p><p>비록 스스로는 남자는 바다처럼 허허로운 맘을 지닌다고 들뜨지만 가끔 어디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나는 아직 조약돌이고 또 가끔은 가을의 락엽처럼 흔들리기도 하니 말이다.</p><p><br></p><p>필경 나는 녀자란 남자의 갈비뼈 하나로 만들어 졌다는것을 더 먼저 알고 그렇게 인생을 더 많이 산 것같다.</p><p><br></p><p>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내게도 녀자친구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리는 건 또 왜서일까?</p><p><br></p><p>어떤 의미에서 말하면 산다는 것은 곧 만남의 련속이다...산이 나무와의 만남에서 더 풍만해지고 수려해진다면 사람도 서로의 좋은 만남속에서 보다 보기좋고 아름답게 익어가는 법이다. 그렇다면 세월의 어느 한 길목에서 한번쯤 그런 사치한 욕심을 부려보면 그 것이 그냥 부질없는 짓거리일까?</p><p><br></p><p>누군가 인생엔 정답이 없다고 했다. 오늘의 정답이 내일의 오답으로 될수가 있고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정답으로 될수가 있는 게 인생사인 것이다. 모든 건 사람 나름이라고 잠간 담장밖을 나선다고 해서 그 것이 무작정 탈선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세상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하다면 금전으로만 살수없는 각박한 세상에서 잠간 누군가의 어깨를 빌린들 어떠하랴? 사실 삶이란 화폭은 직선보다는 가끔은 곡선의 그라프 속에서 더 도도히 예술적으로 승화되여 가는 것이 아닌가?</p><p><br></p><p>그래서 단언컨대 아마 이런 욕심은 절대로 꼭 나 한 사람만의 도에 넘치는 부질없는 욕심은 아닐것이라고 굳게 믿고싶다!......</p><p><br></p><p>(남자들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