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춘기행편

金明姬

훈춘 기행편

　　봄빛이 윙크하는 어제. 삼국접경지인 훈춘으로 1일 유람을 떠났다.

3.4월은 남방에서 로씨야 씨비리로 북상하는 수십가지 철새들이 훈춘 경신습지에 모여들여 한동안 휴식하고 영양보충을 하는 때라고 한다.

　　첫번째 유람코스는 쌰츄공원이다. 커다란 돌대문을 거쳐 안에 들어가면서 집체사진도 찍고 전시관이며 경마장도 구경했다.

　　경마하기엔 넘 날씬해보이는 말 몇마리들이 한가롭게 해볕쪼임을 하고 있었다...익살스럽게 생긴 말이 다가오더니

왈 ㅡ당신네 일행이 다 우리를 타러 왔소?온 겨울 마른사료를 먹어서 보다싶이 맥살이 없다우 .

그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하는것이 안타까워 내가 한마디 

왈 ㅡ제네 근심말고 휴식잘하우.ㅋㅋ

안으로 더 들어가면 모래구릉과 아이들 물놀이장, 여름에는 뽀트놀이 한다는 늪이 있었다. 아직은 살얼음이 끼여있는 늪, 라목이 그대로 서있는 물가, 보드로운 노란 모래, 황사를 방지하기 위한 막...그우에는 아직도 겨울의 고독이 휑덩그레 남아있었다.

두번째 유람코스는 조선과 무역지인 쵄허통상구다....휴식일이라 그런지 무역차는 보이지 않고 대문밖에서 어슬렁어슬렁 안을 기웃거리며 사진찍는 우리와 같은 유람객들뿐들이다...주변에 작은 조선, 로씨야 식당이 있었지만 손님이 없어 어쩐지 썰렁해 보였다.

　　세번째 유람코스는 경신향에서 철새들 구경하기이다..경신으로 들어가는 길 량켠담벽에는 떼를 지어 나는 기러기 그림으로 도배되여 있어 보기도 전에 마음이 자못 설레였다..아득히 내다보이는 허허벌판 길량켠에는 마치 기러기떼처럼 작은 나무들이 보초군마냥 몇십개씩 모록모록 서있는것도 하나의 특색풍경이 되여 보였다.

경신습지 패말뒤에 내다 보이는 수많은 작은 인공습지들..아직도 살얼음이 살짝 끼여있었고 가담가담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가끔 허공에서 독수리 한두마리씩 배회하는것이 보였고 짝를 지어 날아예는 물오리들이 눈에 띠였다.

　　북상하는 철새들을 먹으라고 인위적으로 뿌려놓은 옥수수들은 길옆에도 습지변두리에 또렷히 볼수 있었는데 이것은 훈춘시 정부의 노력과 갈라놓을수 없다..

　　유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철새구경 하러 오는곳은 룡산호...길량켠에 독수리,앵무새들을 소개한 광고판들이 눈길을 끈다...룡산호 강뚝에 올라서면 작은 바다가를 방불할만큼 커다란 룡산호 해면이 눈에 안겨온다...철새 관광대로 만들어놓은 곳에는 대포사진기를 들고 열심히 촬영에 몰붓고 있는 애호가들을 볼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볼수 있는 멋진 철새들이 날아예는 멋진 장면들이 그들의 순간포착을 위한 피타는 노력임을 감안할수 있었다

　　룡산호 해면에는 이쁜 갈매기 몇마리가 사진애호가들이 던진 파이구를 먹느라 앉아있었고 검은 독수리 세마리가 우두커니 빙판우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ㅡ어이..독수리님들 멀 생각하시우 ?

제일 유감스러운것은 수천마리 기레기떼들이 날아예는 장관을 보지 못한점이다... 몇분에 한번씩 20ㅡ30여마리쯤 기러기 떼들이 "인"자형 대렬을 지어 끼륵 ㅡ끼륵 울음소리 내며 습지우를 날아지나는데 려행중 제일 멋진 장면인것 같다.폰으로 사진찍어 기념으로 남기기에는 참 아쉬울만큼 아름다운 순간이다.

수많은 철새들은 다 어디에 있는지 대피해 있을가?

사진애호가들의 말을 빌면 아침 5-6시쯤이면 이곳 하늘에서 날아예는 기러기떼들의 수량이 많다는것이다.

낮이면 유람객들을 피해 논밭에서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한다.

　　빙판우에서 꽃샘추위의 강바람을 맞으며 스카프를 휘날리며 사진기념을 남기는 아낙네들도 하나의 멋진 풍경이요. 강뚝옆에 키넘게 자라는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들을 남기는 우리도 하나의 풍경이다.

"문턱하나 넘어도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내 남자여! 당신여자 마음을 잘 잡으시요. 하하!

　　나한테 유람이란 어떤 의미일가? 진실한 나를 찾아 자연과 인간세상에서 수많은 아름다운것을 마음에 담고 어제보다 더 낫은 삶의 질을 향상하고 품위있는 생활을 체험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