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인공지능으로 인해 앞으로의 세상은 많이 바뀐다고 한다.<br /></h3><h3>그로 인해 대체되는 직업군들도 많다고 한다. 미디어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다 UFO처럼 천방야담 같은 이야기려니 했는데 정말. 눈앞에서 무인 마트 같은 것들을 보고 나니 내 생각보다 훨씬 코앞에 닥친 일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h3><h3> </h3><h3>그래서 말인데!</h3><h3>내가 하는 일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면 나는 뭐 먹고 살까나 하는 생각이 몇 달 전서부터 머리를 쳐들기 시작했다. 준비성 한 번 빠르지. 쩝.</h3><h3> </h3><h3>그래서 말인데!</h3><h3>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책방 매니저를 시키면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이다.</h3><h3> </h3><h3>북카페 운영도 생각해 봤지만 본디 사람이 뭐든 주먹구구식 사이클이라 운영 같은 것을 제대로 할 것 같지가 못하다.</h3><h3><br /></h3><h3>타고나지 못한 재주를 부려보겠다고 운영에 안 돌아가는 머리를 쓰고나면 인생이 너무 삭막해질 것 같아 그저 맘 편히 남이 차려논 책가게에 숟가락 하나 더 얹겠다는 사치한 생각을 해 보았다.</h3><h3> </h3><h3>그리고 요즘들어 사람들로부터 책소개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은 바 있다.</h3><h3><br /></h3><h3>뭐 내가 추천해 준 책은 언제나 좋았다나 뭐라나~</h3><h3>뭐 작년에 나로부터 추천받아 읽은 책이 작년 한 해 年度书였다나 뭐라나~</h3><h3>재미 없었던 적이 없었다나 뭐라나~</h3><h3>내가 책을 소개하지 않으면 통 책을 못 읽겠다나 뭐라나~</h3><h3> </h3><h3>나에게는 칭찬만 골라서 기막히게 잘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h3><h3> </h3><h3>이런 찬사를 아끼지 않고 해 주신 사람을 손을 꼽아 세 보니 고작 두세 명에 불과하지만 뭐 그게 어딘가~ 내가 고무를 받기엔 충분한 숫자이다.</h3><h3> </h3><h3>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그 일을 좋아한다.</h3><h3><br /></h3><h3>내가 잼있게 읽은 책은 주변사람들을 일일이 읽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집요함이 내게는 있다. 제때에 안 읽으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그래서 다 읽었니? 하고 지치지 않고 채문하는 헝가리 정신도 있다.</h3><h3> </h3><h3>대부분은 그 지청구에 귀가 따가워서. 옛다. 그래, 내 읽어주마 하는 맘으로들 시작하지만 읽고 나면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밀곤 한다.</h3><h3> </h3><h3>북카페 매니저가 된다면 나는 오는 손님들 하나하나 면밀히 관찰하고 그가 찾는 책들을 소개할 것이다.</h3><h3>싫다는데도 붙잡고 자기가 감명깊게 읽은 책을 강요할지도 모르지만 이 부분은 많이 자제하도록 하겠다.</h3><h3><br /></h3><h3>거부감이 들지 않는 선에서 온 맘을 다해 책소개를 해드릴 것이다.</h3><h3> </h3><h3>그리고, 커피 내리는 건 자신있다. 서빙도 뭐, 고객이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그것도 잘할 자신이 있다. </h3><h3> </h3><h3>그리고 저녁 8시쯤 되면 맥주를 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김동무는</h3><h3>--그럼 그렇지, 어째 맥주 얘기가 안 나오나 했다. 라고 했다.</h3><h3> </h3><h3>맥주 장사는 12시까지만 할 것이다.</h3><h3> </h3><h3>그리고 주말이면 정해진 책 하나를 가지고 오프라인 독서회도 열 것이다. 커피 한 잔쯤 무료로 나눠드리며 고객 끌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h3><h3><br /></h3><h3>무료로 주고 나면 남는 게 있을까 싶긴 하지만 내 알 바는 아니다. 이런 것에 맘 쓰기 싫어서 매니저를 자처한 것이니. </h3><h3> </h3><h3>이렇게 敬业하고 열정이 높은 매니저 쓰실 생각들 없으신가요?</h3><h3>하루 커피 한 잔이랑, 맥주 한 캔이면 할 의향 있습니다. ^^</h3><h3> </h3><h3> </h3>